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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 물건 10개 줄이기 실험 어떤 물건을 먼저 없애야 할까?

by rena-space 2025. 7. 10.

 내 책상 위에는 늘 물건이 많았다. 일단 노트북과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가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여러 개의 펜, 메모지, 형광펜, 포스트잇, 마스킹 테이프, 자, 각종 케이블, USB, 이어폰, 충전기, 립밤, 핸드크림, 물병, 커피잔, 머그컵, 간식 봉지, 그리고 읽다 만 책과 서류뭉치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사실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당연히 복잡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의 나는 이 풍경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물건 10개 줄이기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단순히 아무거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 집중과 효율을 높이는 데 방해가 되는 물건부터 없애보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막상 무엇을 없애야 할지 고민이 됐다. 매일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있으면 편할 것 같기도 한 물건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실험은 단순한 비우기를 넘어, 나의 업무 패턴과 습관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책상 위 물건 10개 줄이기 실험 어떤 물건을 먼저 없애야 할까?

가장 먼저 없앤 것은 중복되는 것들


 물건 10개를 줄이겠다고 마음먹고 책상 위를 쭉 훑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중복되는 물건들이었다. 예를 들어, 펜만 해도 검정색 볼펜이 5자루, 파란색 3자루, 빨간색 2자루나 있었다. 형광펜도 같은 색이 두세 개씩 있었고, 자주 쓰지 않는 색은 먼지가 앉아 있었다. 중복되는 물건들을 한곳에 모아보니, 그 양에 놀랐다. 나는 언제든 꺼내 쓰기 위해 책상 위에 두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같은 펜 하나만 계속 사용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장식처럼 방치돼 있었다.

 그래서 첫 번째 단계로, 같은 종류의 물건 중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서랍에 넣거나 정리하기로 했다. 검정펜 1자루, 파란펜 1자루, 형광펜 1자루만 책상 위에 두었더니, 펜꽂이가 갑자기 가벼워졌다. 이렇게 중복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책상 위가 훨씬 깔끔해졌고, 물건을 찾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사실이 나를 심리적으로도 편안하게 했다. 여분의 펜이 없어서 불안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선택지가 줄어든 덕분에 집중력이 높아졌다.

 

두 번째로 없앤 것은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


 중복되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나자, 다음으로는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에 시선이 갔다. 매일 업무를 하면서 손이 가지 않는 물건들, 예를 들어 자, 마스킹 테이프, USB 몇 개, 예전에 쓰던 이어폰, 보조배터리 등이었다. 물론 이 물건들은 있으면 언젠가는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을 떠올려보니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한 달간도 쓰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물건들을 치우기로 결정하기까지는 약간의 마음의 저항이 있었다. ‘혹시 갑자기 필요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책상 위에서만 치우는 것이지, 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USB, 보조배터리, 자, 마스킹 테이프 등은 서랍 속 작은 수납함에 따로 모아두었다. 이렇게 치운 후, 책상 위가 훨씬 넓어 보였다.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들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으니, 작업 중 불필요한 자극이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은 책상 위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리였다.

 

마지막으로 없앤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장식품들


 마지막으로 고민하게 된 것은 책상 위의 장식품과 작은 소품들이었다. 작은 피규어, 인형, 아로마 오일, 디퓨저, 돌멩이 오브제 같은 것들이었다. 처음 이 물건들을 책상 위에 올려둘 때는, 업무 중간에 눈길이 닿으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아 두었다. 실제로 한동안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나를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서 이 물건들이 내 작업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작업 중에 피규어나 인형에 시선이 머무르면 잠시 미소 짓는 시간이 생겼지만, 그와 동시에 흐름이 끊겼다. 집중력이 올라오다가도 잠깐의 감정 전환으로 인해 작업에 다시 몰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장식품이 많다 보니 먼지가 쌓이는 속도도 빨랐다. 매번 닦는 것도 일이 되어버려, 결국 스트레스 요인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책상 위 장식품을 모두 치웠다. 대신 벽 선반 한쪽에 작은 피규어와 오브제를 배치해, 필요할 때만 시선을 돌려볼 수 있도록 했다.

 정리 후의 책상 위는 생각보다 휑했다. 그러나 그 빈 공간에서 나는 더 큰 편안함을 느꼈다. 시야가 가벼워지고 마음이 정돈된 느낌이었다. 이번 실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물건을 줄일 때는 중복되는 것, 자주 쓰지 않는 것, 심리적 장식품 순서로 없애보라는 것이다. 그 과정이 내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를 단계적으로 덜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